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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녀 여사
안성녀 여사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안성녀 여사는 그런  영웅 중 한 명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으로, 그녀의 삶과 독립운동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것을 남겼을까요?

안성녀 여사의 생애

안성녀 여사는 1889년에 태어났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집안의 일원으로 독립운동 활동은 1910년대부터 시작되어 광복 즈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안중근 의사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하얼빈을 보고 그동안 그를 표면적으로만 알았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유튜브 보다가 동생의 존재를 알고선 진짜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인생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저같이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알리고자 글을 씁니다.

주요 활동 무대는 중국 만주 지역이었습니다. 1910년대 하얼빈에서 남편과 함께 양복점을 운영하며 독립운동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은신처 역할을 했습니다. 양복점에서 안 여사는 독립군을 위한 재봉틀 부대를 조직하여 따뜻한 군복을 제작하고 수선했습니다. 또한,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독립운동 자금지원과 독립군의 주요 문서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이 시대 당시 매우 위험한 활동이었지만, 안 여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이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일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안성녀 여사와 권승복(남편)은 자주 이사를 했습니다. 오항선 할머니(독립운동가)의 증언에 따르면 "이사도 밥 먹듯 했다"라고 합니다. 1920년대에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안성녀 여사는 북만주로 이동했고, 독립군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안 여사의 활동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독립군 조직 간의 연락과 정보 공유 그리고 독립군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주요 문서와 군자금을 전달하는 일은 필수였기 때문입니다. 안여사의 증손자 권순일 씨가 증언하기를, '안할머니는 밀림처럼 우거진 산에서 몸에 권총을 지닌 채 딸과 함께 이곳저곳을 피해 다녔다'라고 했습니다. 일본 군인과 경찰의 언중 한 감시하에 있었기에 더욱 주의하며 활동했을 거라 예상됩니다. 한 번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9일 동안 감금되었다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일도 있었습니다. 

광복 이후의 삶

1945년 광복을 맞이했지만, 안성녀 여사의 삶은 여전히 순탄치 않았습니다.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왔지만, 생활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상황이 너무 심각했는데, 생활할 집조차 없어 관청에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부산시장이 마련해 준 영도 봉래동의 두 칸짜리 가옥에서 안성녀 여사와 가족들이 생활하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새로운 거처지에서도 계속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결국 1954년,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서 그녀는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같은 집에 살던 다은 피란민이 불편해하자, 안성녀 여사의 가족은 영도 신선동 2가 2번지 산비탈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안성녀 여사는 아직까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녀의 독립운동 활동을 증명할 만한 문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증거 부족의 이유

  • 해외 활동: 안 여사는 주로 중국의 만주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국내에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습니다.
  • 시대적 한계: 당시에는 문서로 기록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은 더욱 기록으로 남기기 힘들었습니다.
  • 구술 증언의 한계: 친척들의 구술 증언이 있지만, 이는 보훈처로부터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마무리

안성녀 여사의 삶과 독립운동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제가 알기론 친일파는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사는 부자로서 떵떵거리는 반면, 독립운동가나 그의 후손들은 빈곤을 겪으며 산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일뿐임을 알립니다. 이럴 때는 정말 국회의원들이 법을 만들어서 독립운동가에게 그만큼의 가치가 되는 보상을 해 주었으면 좋겠고, 친일파에게는 재산을 몰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세상 살아가는 현실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녀의 용기와 헌신,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은 오늘날 공식적으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였지만, 저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훌륭한 독립운동가이십니다. 안성녀 여사는 틀림없는 우리의 영웅입니다. 

앞으로 안성녀 여사와 같은 숨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조명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이 저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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